[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예금이 초단기로 구성돼 있어, 위기상황에 안정적 자금조달 수단의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은행의 외화예금 확충 필요성 및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외화예금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능은 부족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액 급증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방어막을 구축해야한다는 지적에 따라 외화예금을 늘려왔다. 지난 2007년 200억 달러를 기록했던 거주자외화예금은 꾸준히 증가해 2011년 사상 최고치인 328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외화예금이 은행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고, 주로 기업의 수출입결제 등을 위한 초단기 예금으로 구성돼있다.
이 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거주자외화예금이 은행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주요 신흥국에 비해 낮은데다 이또한 대부분이 투자 목적보다는 기업의 수출입결제 등을 위한 대기성자금”이라며 “외화예금의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 완화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이 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서 원화예금보다 낮은 금리 역마진을 해소하고 환율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은행에 잠시 맡겨두는 통로로 이용하다보니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환율변동성 축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외화예금이 좀 더 오랫동안 은행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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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