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W 판매 가격이 승패를 좌우할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쌍용차 렉스턴W가 현대차 싼타페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렉스턴W는 내달 1일 공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렉스턴을 통해 현대차 베라크루즈, 기아차 모하비 등 대형 왜건형 자동차와 경쟁해왔으나 이번 렉스턴W 출시를 계기로 이들 차종과 싼타페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렉스턴W와 싼타페가 판매량에서 경쟁이 안 되지만 일부 싼타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렉스턴W가 싼타페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최종 마케팅 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렉스턴W 판매 가격은 2700만~3600만원 대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2802만~3776만원인 싼타페와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쌍용차는 그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1%’라는 렉스턴 이미지가 싼타페 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 판매에 직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란도C를 비롯해 코란도 스포츠 등 자사 왜건형 자동차 인기가 높은데다 내달부터 렉스턴W의 신차 효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개를 앞둔 렉스턴W 판매 가격을 소비자들이 합당하게 받아들이면 올해 전 세계 1만대 판매 목표를 비롯해 싼타페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뒤질 게 없는 것으로 쌍용차는 분석하고 있다.
-사진 왼쪽 쌍용차 렉스턴W, 오른쪽은 현대차 싼타페 주행 모습. 업계는 렉스턴W가 싼타페 대비 약 300만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렉스턴W는 2.0ℓ급 신형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5마력/4000rpm, 최대토크 36.7kg·m/1500~2800rpm을 낸다. 공인 연비는 13.7km/ℓ(2WD), 13.1km/ℓ(4WD)이다. 차체를 강철로 만든 프레임 타입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기존 렉스턴 대비 20.2% 향상됐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
동력 성능과 연비는 싼타페가 한 수 위다. 싼타페 2.0의 경우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토크 41.0kg·m/2000~2500rpm을 낸다. 공인 연비도 렉스턴W 보다 높은 17km/ℓ(2WD), 13km/ℓ(4WD)를 낸다.(두 차종 모두 기존 연비 기준)
쌍용차 관계자는 “부산모터쇼를 통한 신차 효과는 국산차 중 렉스턴W가 유일하다”며 “렉스턴W는 하반기 전 세계로 수출될 글로벌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측은 경쟁사 및 특정 경쟁 차종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싼타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안심하는 게 현대차 내부 분위기다.
싼타페는 현재 누적 계약 대수는 29일 기준 2만4009대로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선택사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계약 후 소비자 인도까지 두 달 정도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렉스턴W 최종 판매 가격이 렉스턴W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싼타페 대비 약 300만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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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