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글로벌 IT 경기의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에서 밀린 일본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5위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Renesas Electronics)마져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르네사스가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고 대략 1만 2000명의 인력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세계 5위권의 반도체 기업으로, 특히 자동차용 마이크로 칩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파나소닉 역시 연내 본사 인력 700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빠르면 7월 부터 희망 퇴직 신청이나 자회사로의 전환배치를 통해 3000~4000명 가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이 본사 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구조조정으로 의사 결정 구조를 슬림화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경영자원을 성장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초 소니 역시 그룹 전체 인력의 6%에 이르는 1만 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소니 역시 2008년 1만6000명을 줄인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이다.
일본 업체들은 최악의 실적에 감원의 칼을 뽑아 들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외형과 수익이 급증하는 일종의 스노우볼 효과가 본격화되는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장기적으로는 IT산업의 헤게모니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성장과 수익창출의 기회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IT 산업의 헤게모니가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IT 산업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부품간 통함, 부품과 세트간 통합, 심지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IT서브섹터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T산업의 권력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나소닉 등의 감원을 보고 우리도 언제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불황에도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만큼 단기간에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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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