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속 공매도 급증…코스피 8조원
대차거래 잔고 급감...하루사이 13조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시장에서도 매도 확대와 숏커버링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급락 국면에서는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지만 반등 과정에서는 공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 매수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3~5일)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8조453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6484억원을 기록했다. 양 시장을 합친 공매도 거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스피 공매도 거래는 주가 급락이 이어지던 3~4일 사이 크게 확대됐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3일 2조457억원에서 4일 3조445억원으로 늘며 공매도 재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일에도 2조3633억원을 기록하며 변동성 장세 속 높은 거래 규모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공매도 거래가 증가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3일 5379억원, 4일 5596억원, 5일 5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대비 규모는 작지만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평소보다 높은 거래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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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락장 공매도 확대…과열종목 70여개 지정
이번 공매도 거래 확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촉발된 증시 급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이란 사태 우려로 7.24% 급락했고, 이어 4일에는 12.06%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특히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5일에는 시장 흐름이 급반전됐다. 미국과 유럽 증시 반등과 함께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코스피는 장중 10% 이상 상승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일 대비 9.63% 오른 5583.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공매도 거래도 빠르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동안 지정된 공매도 과열종목은 총 70여 개로 집계됐다. 코스피 27개, 코스닥 43개로 코스닥 비중이 더 높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H에너지화학, 유니켐, CS홀딩스, KB스타리츠, KSS해운, LS네트웍스, S-Oil, SK가스, 대한해운,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이 공매도 과열종목에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APS, KX하이텍, LK삼양, RFHIC, SCL사이언스, 국전약품, 기가레인, 녹십자웰빙, 대모, 대성하이텍, 디에스케이 등 반도체·바이오·기술주 중심으로 공매도 거래가 집중됐다.
◆ 대차거래 잔고 급감…반등 과정에서 숏커버링 유입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 흐름에서도 이번주 증시 변동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해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는 거래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 포지션 확대 가능성을, 반대로 잔고가 줄어들면 공매도 상환(숏커버링) 진행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대차거래 잔고는 이번주 증시 급락과 반등 국면을 거치며 뚜렷한 변동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차거래 잔고는 145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7.24% 급락했고 공매도 거래도 크게 늘며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확대됐다. 이어 4일에는 대차거래 잔고가 142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날 코스피가 12.06%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고 공매도 거래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5일에는 시장 흐름이 급반전됐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와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으로 코스피가 9.64%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대차거래 잔고는 129조원으로 급감하며 하루 사이 약 13조원 줄었다. 급락 과정에서 확대됐던 공매도 포지션이 반등 과정에서 일부 상환되며 숏커버링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공매도 거래가 단순한 하락 베팅이라기보다 급격한 변동성 확대 속에서 공매도 확대와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나타난 구조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이벤트로 증시가 급락하는 구간에서는 위험 회피 성격의 공매도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경우 숏커버링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공매도 거래 구조가 혼재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거래 확대는 시장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헤지 거래 성격이 강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공매도 거래 규모 역시 점차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 장치 발동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 4회, 매수 사이드카 3회가 발동됐으며, 이달 4일에는 양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