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부채위기 심화와 중국 성장세 둔화로 상품 가격이 4주째 약세장을 이어갔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미리 읽지 못한 채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개 미국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 매수포지션은 5월22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67만 5362건으로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GSCI 현물지수는 5월23일 5개월래 최저치로 밀려난 것. 지난주 S&P GSCI 지수는 1.4% 떨어졌고 5월 들어서는 9.4% 밀린 상태인데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11개 미 농산물 순 매수포지션은 21% 급증하며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지만 이후 S&P가 추종하는 GSCI 농산물지수는 8개월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옥수수 가격은 9% 급락하며 1년래 최대 낙폭을 보였고, 코코아 역시 7.2% 밀리며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스페인과 중국발 악재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주 카탈로니아 지방정부 대표가 중앙정부에 채무보증을 요청한데다가 S&P가 스페인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지난 25일 유로화는 2010년 7월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여기에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적어도 7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 목표에 미달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전해졌고, 중국 국무원은 원자바오 총리의 신용 확대 추진을 지지하지 않으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BB&T 자산운용의 월터 버키 헬위그 부사장은 “상품 가격이 약세 추세인데 매수 포지션이 많아 다소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완화 정책이 나올 때까지는 랠리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매수 포지션은 상당히 적극적인 행동으로 유럽에서 비쳐지는 해결 의지에 따른 단기적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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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