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주 주요 상품가격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난 199년 이후부터 계속된 상품 시장의 거대 랠리가 종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상품 가격으로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강세를 보였던 원유와 금 등 주요 상품 가격은 고점에서 두자릿수 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경제 활동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전기동 선물 가격 역시 지난 2월에 기록한 고점에서 약 8% 가량 밀린 상태.
지난 주말 다우존스 UBS가 집계하는 상품 인덱스는 1% 이상 하락하며 지난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유럽의 채무위기를 필두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수급 여건의 약화 등이 상품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스퍼스 프라이빗 인베스트먼트의 존 베일리 이사는 "약간의 둔화 조짐에도 시장에서는 매도 주문이 출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상품 시장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슈퍼 사이클'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여건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처: DJ-UBS상품지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재인용 |
지난 199년 이후 상품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였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당시 상품 가격의 오름세도 제한되고 있었기 때문에 주요 상품의 공급 역시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채굴 기술이 발달하면서 공급이 늘어나는 등 점차 수급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수급 환경의 변화와 최근 급락하고 있는 가격으로 상품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종료됐거나 거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켓필드 자산 운영사의 마이클 사울 회장은 "우리는 상품 시장의 슈퍼 랠리가 지난 2008년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상품 가격의 급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플루언스 투자 운용사의 마크 캘러 최고경여자는 "올해 상품 시장은 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저점을 찍은 후 다시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품은 가장 확실한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었다.
지난 12년 중 9년은 강세를 보였으며 약세를 보였던 시기는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상품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UBS 상품지수는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약 7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기상 악화 등으로 주요 상품의 공급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상품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존 베일리 이사는 "상품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이런 거시적인 요인이 결국 단기적인 전망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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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