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최대 은행인 내셔널뱅크를 포함한 4개 은행이 180억유로(2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부실 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 지원 창구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와 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출연한 일종의 공적자금 헬레닉금융안정기금(HFSF)이 내셔널뱅크와 알파뱅크, EFG 유로뱅크, 피레우스뱅크에 180억유로의 자금을 공급했다.
은행별로 내셔널뱅크가 69억유로를 지원 받았고, 피레우스뱅크가 50억유로를 받았다. 알파뱅크와 EFG 유로뱅크는 각각 19억유로와 42억유로를 지원 받았다.
이들 4개 은행은 핵심 기본자기자본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진 데 따라 ECB의 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예금 인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자본건전성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테그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기술적으로 ECB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심리적으로 커다란 호재에 속하지만 ECB가 실제로 직접적인 대출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은행업에 대한 중대한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은행 자본 확충을 포함해 내달 총선에서 긴축에 우호적인 후보가 높은 지지를 얻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인테그럴 애셋 매니지먼트의 닉 듀허스트 디렉터는 내달 17일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이튿날인 18일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해 공포스러운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실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질서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