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금융권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승인 하에 대략 1000억유로 규모의 긴급 자금을 그리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게 될 경우, ECB는 이 자금을 즉시 회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1일자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은행들은 ECB의 은밀한 승인 아래 대략 1000억유로 규모의 긴급 자금을 그리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이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으며 이 자금 지원에 대한 조건이나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ECB에 의한 이와 같은 자금 지원은 즉시 회수될 것이란 전망이다.
취약한 경제 상황하에서 은행들을 돕기 위한 이런 긴급 유동성 지원(ELA: emergency liquidity assistance)의 광범위한 사용은 유로존 위기를 보다 덜 노출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
이는 은행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용하기 위해 정식으로 승인받은 임시 기구에 의한 보통의 유동성 공급과는 별개로,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를 넘기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그리스에 대해서 더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할때 ECB는 유로존 내 국가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상당한 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ECB가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매우 꺼려하기 때문에, 이러한 힘이 실제로 사용됐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긴급 유동성 지원이 언제,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는지를 알기는 어려운 상황.
이러한 불명확성으로 인해 ECB는 유로존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그리스 사태에 있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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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