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긍정적 평가
[뉴스핌=이강혁 기자] "TV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야구장을 찾아서 자녀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봤는데요. 다른 세계에 살것만 같았던 사람이 왠지 옆집 오빠같다는 생각^^.. 삼성이라는 기업도 친근하게 느껴지고.."
한 프로야구팬이 최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대기업 오너들의 프로야구 경기장 방문이 이어지면서 야구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현재 인기몰이 중인 프로야구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재계에서는 오너의 열성적인 응원 모습을 통해 해당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삼성, 현대·기아차, SK, 롯데,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각각 프로야구단을 운영해 왔다. 궁극적으로 국내 스포츠 발전에 일조하고 자사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차원에서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1982년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 연 800만명 관중시대의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과 롯데는 원년부터 구단을 유지 중이고, 나머지 구단은 구단주인 여러 대기업의 부침과 생사를 같이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동안 야구를 통해 이들 대기업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간접 홍보효과외에 별로 없었다. 야구단 운영 자체가 적자였기 때문이다.
또 야구와 기업을 연결짓는 사회적 분위기도 아니었고, 기업들도 열성적으로 나서 홍보에 열을 올리지도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바꾼건 아무래도 각 기업 오너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터다.
대중들과는 다른 삶을 살 것 같은 각 대기업 오너들이 원탁을 뒤로하고 탁트인 야구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후 야구장에서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응원문화가 자리를 잡았고, 오너의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추세다.
-지난 11일 삼성vsLG전 관람을 위해 잠실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사진은 MBC 방송화면 캡쳐. |
최근만 하더라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잠실에서 열린 삼성vsLG전(11일)을 찾아 응원을 펼쳤고, 삼성vs넥센전(20일)에도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16일 잠실을 찾아 한화를 응원했다.
구단은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의 오너들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단적으로 김승연 회장이나 최태원 회장, 그리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이다. 해설가도 울고갈 야구 지식은 물론 사회인 야구를 직접 즐길 정도란 후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최근 재계에서 '야구장 경영'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너가 야구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물론 수만명의 임직원 사기진작과 애사심 고취라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재용 사장이 잠실을 찾아 대LG전을 응원한 날, 삼성은 올시즌 LG전 2패 후 첫 승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십이 중요한 우리 기업 현실에서 야구가 조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에 톡톡히 한 몫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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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