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네시스 13년형 출시…선의의 집안싸움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내달 출시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내달 2013년형 제네시스를 출시한다. 기아차 K9이 신형 제네시스와 함께 수입차 시장 대응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낼지, 현대·기아차의 ‘집안싸움’이 벌어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1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임원은 “12년형 제네시스는 생산 중단됐으며 13년형 제네시스가 6월중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주 현대차 전 지역본부와 지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영업 현장에선 12년형 제네시스 계약이 중단됐으며 생산 완료된 제네시스에 한해 출고가 가능하게 됐다.
신형 제네시스의 엔진과 변속기 변화는 없지만 디자인을 비롯해 일부 편의 및 안전사양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내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응력을 높이고, 외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아차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경쟁력이 현대차의 장점이기 때문에 제네시스와 K9 사이의 판매 간섭을 피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위 단종된 2012년형 제네시스, 아래는 제네시스가 수입차와 경쟁하고 있다는 보도를 게재한 현대차 제네시스 홈페이지 |
관련 업계에서는 기아차 K9 선전에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량은 16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곤두박질 쳤다. 에쿠스도 같은 기간 991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8.3% 떨어졌다. 올들어 1~4월까지 제네시스와 에쿠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11.4%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100만원 할인 판매했지만 K9 발목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소비자의 상당수가 K9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9 계약량은 현재 약 450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K9의 타깃은 이미 현대차가 그동안 제네시스를 통해 대응해 온 시장”이라며 “K9 수요층이 곧 제네시스 수요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K9을 통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를 잡겠다고 한 기아차에 수입차가 아닌 현대차가 잡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9일 K9 시승회를 통해 “(K9 판매가) 에쿠스나 제네시스와의 간섭도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주 경쟁대상은 수입차임이 명백하다”며 현대차와의 경쟁을 부인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17일 캐나타 벤쿠버에서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고 올해 K9과 쏘렌토 개조차 등을 통해 총 221만대(해외생산분 포함)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동기 204만6400대 대비 8% 증가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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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