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JP 모간의 대규모 손실이 장 초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낙폭을 점차 좁히는 흐름을 연출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떨어뜨린 데다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 흐름이 개선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34.44포인트(0.27%) 하락한 1만 2820.6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60포인트(0.34%) 내린 1353.39를 나타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8포인트(0.01%) 오른 2933.82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부채위기에 이어 대형 악재가 불거진 데 반해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솔라리스 그룹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뉴욕 증시는 놀랄 정도로 강한 저항력을 과시했다”며 “하지만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려면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회복을 자신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JP 모간의 파장이 시장 전반에 미친 파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은행주는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JP모간이 9% 이상 추락한 것을 포함해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등 주요 금융주가 4% 내외로 급락했다.
JP모간은 이날 9.30% 내리꽂혔고, 씨티그룹이 4.27% 내렸다. 골드만 삭스가 3.94% 하락했고, 모간 스탠리 역시 4.29%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88% 떨어졌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정치권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JP 모간 사태로 인해 관심이 국내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손실 규모가 심각하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 투자가들은 이번 JP 모간 사태로 인해 감독 당국의 금융회사 규제가 더욱 강화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금융주 수익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주를 랠리했다. S&P500 지수의 10개 기술주 섹터 가운데 6개 업종지수가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호재로 6.36% 급상승했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43%와 1.37% 올랐다.
한편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보합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내림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월 PPI는 1.9% 상승해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상승했다.
5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8로 전월 76.4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76.2를 웃도는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고용 회복 부진에 따른 실망감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를 통해 최근 고용 부진이 구조적인 원인보다 계절적인 단기 현상이라는 주장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