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예상보다 감소
*스페인, 은행 국유화 움직임에 주목
*반등폭은 미약, 나스닥 약보합 마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한 풀 꺾이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특히 스페인의 은행 국유화 움직임에 증시 투자자들이 반색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스페인 증시가 반등했고, 그리스 역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반등 폭은 미약했다. 또 투자가들 사이에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장담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로 인해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후반 4월 미국 재정수지가 591억달러 흑자를 기록, 2008년 9월 이후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 영향은 미미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19.98포인트(0.16%) 상승한 1만 2855.04로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3.41포인트(0.25%) 오른 1357.99를 나타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1.07포인트(0.04%) 내린 2933.64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의 모기업인 BFA에 공적자금을 투입, 약 45억 유로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2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증시에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이는 사실상 은행 국유화로, 정부는 4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JP 모간의 제이미 베체릴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정부가 마침내 부동산 버블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고 전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스 애널리스트 역시 “1800억유로에 이르는 부실 여신을 감안할 때 스페인의 은행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도 일부 은행주가 상승 흐름을 탔다. 씨티그룹이 0.62% 상승했고, 웰스 파고가 1.78% 올랐다.
기업 실적과 관련한 소식도 이날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중이 7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뉴스코프는 실적 향상을 재료로 4.85% 랠리했다. 에이본 프로덕츠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인수에 참여, 인수 가격을 주당 24.75달러(107억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3.38%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3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호전됐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적자가 518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4.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0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란과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원유 수입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3월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수입 증가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데 힘을 실었다. 지난 3월 미국 수입은 2386억달러로 5.2% 증가했고, 수출은 1867억7000만달러로 2.9% 늘어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줄어들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간 신청자 수는 1000명 감소한 3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36만8000명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날 장중 미 재무부는 4월 재정수지가 59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월간 기준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흑자 규모 역시 2008년 4월 이후 최대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350억달러를 웃돌았다.
재무부에 따르면 4월 세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3188억달러를 기록했고, 지출은 21% 감소한 2597억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