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재무부 국채 발행에 강한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유럽에서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였고, 독일 국채는 반등했다.
10일(현지시간) 10년물 3bp 오른 1.88%를 기록했고, 30년물 역시 3bp 상승한 3.05%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1bp와 2bp 올랐다.
최근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10년물 국채 금리는 스페인이 방키아의 국유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등했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투자자들이 대체 안전자산을 찾고 있고, 이들 중 일부가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며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전반적인 국채 시장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부실 은행 방키아의 모기업인 BFA에 공적자금을 투입, 약 45억 유로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은행 국유화로, 정부는 4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채가 4일만에 반등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내린 5.98%를 기록, 시장을 긴장시켰던 6% 선 아래로 밀렸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8bp 떨어진 5.41%에 거래됐고, 포르투갈 10년물 역시 42bp 하락한 11.12%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55%를 나타냈고, 30년물은 1bp 오른 2.24%를 기록했다.
로이즈 뱅킹 그룹의 에릭 완드 전략가는 “스페인 정부의 방키아 국유화 결정이 유로존 국채 시장의 기류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스페인 정부의 결정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 발행에 2.73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연초 이후 최고 수치다.
발행 금리는 3.09%로 트레이더의 예상치인 3.114%를 밑돌았다. 미 재무부가 30년물 국채를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한 것은 수년만에 처음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이번 발행 결과는 완벽에 가까웠다”며 “발행 금리가 시장 전망보다 낮은 것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