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유로화가 반등했다.
스페인 정부의 방키아 국유화 결정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강세 움직임을 보인 엔화는 이날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1% 상승한 1.294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고점도 1.30달러를 넘지는 못했다.
유로/엔은 0.51% 상승한 103.48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도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날 달러/엔은 79.95엔을 기록해 0.39%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80.15로 보합을 나타냈다.
그리스의 정치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제3당이 연정 협상에 돌입했으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결국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디폴트와 함께 유로존 탈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가는 “그리스가 예정돼 있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디폴트 우려가 일정 부분 누그러졌지만 유로화 하락 압박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외환 전략가는 “그리스 악재를 이유로 유로화에 대한 극심한 숏 베팅이 연일 지속됐으나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를 확대하지 않기로 한 데 따라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0.16% 상승한 1.6153달러에 거래됐다.
호주 달러화는 4월 실업률이 예상밖으로 하락, 1년래 최저치인 4.9%를 기록한 가운데 상승했다. 호주달러/달러는 0.42% 상승한 1.0093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한 데 따라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크로네는 0.21% 상승한 5.8556크로네를 나타냈다.
이밖에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브라질 헤알화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상승했다. 달러/헤알이 0.71% 큰 폭으로 내린 1.9549헤알을 나타냈고, 뉴질랜드달러/달러는 0.22% 오른 0.7858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