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파 "총당원 투표의결안 상정" vs 비당권파 "비례대표 총사퇴"
[뉴스핌=함지현 기자] 지난 19대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의 총사퇴냐 총당원의 투표 의결안 상정이냐를 놓고 또 한 번의 극심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0일 2차 전국운영위원회와 12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두 세력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조사결과와 책임지는 방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진당은 10일 2차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지난 4일 있었던 1차 운영위에서 당원들이 조사결과 발표를 불신하고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고성이 오갔던 것에 비춰볼 때 2차 운영위 역시 순탄한 조율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만일 이 자리에서 뜻을 모으지 못한다면 총 953명의 당원이 참석하는 12일 중앙위에서는 더 큰 충돌이 예상된다. 중앙위에서는 대표단이 단체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이어서 당을 이끌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당권파는 이 자리에서 조사결과가 부실하다며 중앙위원회에 전면 재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석기 당선자가 지난 7일 주장한 '총당원의 투표 의결안'을 이날 중앙위에서 현장 발의로 기습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대표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면 재조사 결과 부정이 밝혀진 후 비례대표 사퇴하라고 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내가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며 "신뢰가 매우 크게 무너졌다"고 탄식했다.
분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다"며 "그리고 혹시 제가 다른 배신 당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다시 믿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당권파는 지난 4일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14인의 전원 사퇴를 유지하되 권고보다 좀 더 강제력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지난 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당원 총투표 등이 가능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다면 (사퇴 권고안의) 그 구속력들은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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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