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다음은 신임 강호인 조달청장의 취임사 전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취임사 전문
조달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느 덧 봄의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벌써 여름을 준비해야 하는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좋은 시기라서 그런지 여러분의 모습이 건강하고 활기차 보입니다.
저는 오늘 대통령님으로부터 조달청장으로 임명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며, 무엇보다 서민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연간 53조원 규모의 조달사업을 집행하는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조달청은 적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부가 필요로 하는 물품과 시설물을 조달하여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주요 원자재를 비축하여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등 우리 경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또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조달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다수공급자계약(MAS), 시설공사 Total Service 등 선진적인 제도들을 도입하여 우리나라 공공조달 발전을 실질적으로 선도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임 최규연 청장님과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공공조달의 산업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조달청 직원 여러분! 지난 4년간 우리 경제는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였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왔습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빨리 경제회복을 이루고,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올해는 핵안보정상회의와 여수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저성장 시대의 도래, 불안한 국제 정세, 물가 상승과 같은 도전들을 이겨내고 선진 일류국가를 완성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사이구(臨事而懼)’를 제시하셨으며, 이는 ‘어려운 시기에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키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조달청도 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선진 일류국가, 세계 중심국가, 더 큰 대한민국' 완성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 등의 업무를 책임져 왔기 때문에 공공조달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조달청이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조달시장 구현에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공공조달에 있어 '공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조달시장에는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하므로 수많은 거래관계가 생겨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조달기관인 조달청은 정부와 조달업체 간에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하도급자 등 조달시장 참여자 간의 거래에까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직접생산 위반, 조달업체 간 담합 등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제도상의 허점들을 시정하여 공정한 경쟁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합니다. 이처럼 공정한 거래를 보장하고 '불법'과 '편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모든 공공조달시장 참여자가 공생발전하도록 하는 첫걸음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중소기업이 소위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공공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대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합니다. 중소기업이 기존 제도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시각과 접근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지원제도가 중소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일감을 제공하되 엄격한 자격과 능력을 요구함으로써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납품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조달시장에 참여하면서 기술, 품질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홀로 설 수 있는 강소기업이 되고 우리 경제도 더욱 활기차게 될 것입니다.
셋째, 공공조달의 수요정책적 기능을 활용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에 필수적인 녹색․서비스․IT 등 신산업 분야는 초기에 정부가 나서서 구매해 주지 않으면 시장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건설 분야도 기술력과 창의성 등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입찰과 낙찰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이들 분야는 조달청과 같은 기관이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발전이 가능합니다.
다른 분야도 조달청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기업이 경영을 혁신하다 보면, 어느새 명품 제조업체,세계 수준의 서비스업체, 그리고 녹색기업으로 발전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조달 정책과 제도를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넷째, 국제원자재 위기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비축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산업수요, 경제여건 등의 변화에 따라 비축품목을 다변화하고 그 동안 추진해 온 민관공동비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높아진 국가 위상에 걸맞게 조달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야 되겠습니다. 그 동안 조달청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지만 아직도 단순히 계약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혼'과 '장인정신'을 담은 조달서비스의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청이 조달과 관련한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혁신하여야 합니다. 수요기관이 '조달'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먼저 찾아오도록 다수공급자계약, Total Service 등의 제도들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조달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청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면서 우리청 운영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을 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조달공무원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글로벌 인재로 자라나고 직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장, 상하 간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하나가 되는 직장을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우리청이 역할과 성과에 걸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올해는 우리나라와 우리청 모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 일류국가’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고, 우리청은 ‘세계 최고의 조달기관’으로 도약해서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9일
강 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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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