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이번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다."
온세텔레콤과 SK텔링크가 비슷한 시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MVNO 시장경쟁에 돌입한다. 이들 간 경쟁은 국제전화 경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2라운드 형태를 띠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MVNO 시장 내 온세텔레콤과 SK텔링크의 경쟁구도는 사실상 지난해 6월부터 점쳐져 왔다. 국제전화 서비스의 대표격인 두 회사가 MVNO 시장진출을 동시에 준비했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차이로 온세텔레콤이 먼저 시장에 발을 디뎠지만, SK텔링크는 'SK텔레콤 자회사'라는 든든함이 있다. 온세텔레콤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SK텔링크는 이미지메이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 간 치열한 경쟁을 짐작케 한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화 사업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다퉈오던 온세텔레콤과 SK텔링크가 6월부터 MVNO 서비스로 본격 경쟁체제를 갖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온세텔레콤이다. 온세텔레콤은 최근 자사 MVNO 브랜드 스노우맨을 론칭했다. 여느 MVNO 사업자와 같이 기존 이통사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통신요금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소량 음성통화 위주의 이용자와 알뜰 스마트폰족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온세텔레콤은 기존 MVNO와의 차별화를 위해 국제전화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했다. 전 세계 20개 주요국가에 전화를 걸 경우, 정액제 가입자에게 최대 국제전화 30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 자회사 MVNO 진출을 승인하자 시장진출에 발목 잡혔던 SK텔링크도 내달부터 분주히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6월에는 네 종류의 선불요금제를, 내년 1월부터는 후불요금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기본 요율은 타 MVNO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세텔레콤과 같이 국제전화 결합상품을 간판 서비스로 내거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MVNO 사업자 가운데 이들의 경쟁구도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타깃으로 삼는 고객층이 같아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의 MVNO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슈스케폰, 엠넷폰, 쇼핑폰처럼 CJ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지향 서비스를 펼친다. 이들은 콘텐츠가 강점이기 때문에 자연히 20~30대 젊은층 고객 유치까지 목표로 한다. 그만큼 타깃이 넓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진 온세텔레콤이 이통사 자회사의 MVNO 시장 진입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같은 경쟁구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평가도 돌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같은 시장에서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로 경쟁하면 결국 망 품질과 A/S서비스에서 사업성패가 갈리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한편,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망을, 온세텔레콤은 KT 망을 빌려 MVNO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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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