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달 들어 글로벌 회사채 수익률이 주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경제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는 한편 통상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하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는 4월 들어 0.38%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MSCI 세계주가지수는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수익률이 주식을 앞지른 것은 지난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가 강세를 보였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수익률은 평균 3.392%로 하락, 지난 2월 기록한 최저치인 3.404%를 뚫고 내려갔다.
RBS의 에드 매리넌 매크로 신용 전략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을 포함해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며 “이보다 회사채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쏠쏠한 수익률이 뒷받침되는 자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악화되면서 이 같은 투자 성향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고, 이는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로리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부채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부채위기에 따른 파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어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회사채의 매력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BNP파리바의 마틴 프리드슨 신용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위적으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지만 회사채는 적정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