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지수' CBOE변동성지수 18선 유지
- 이탈리아, 긴축목표치 하향 조정
- 스페인銀, 부실채권 규모 17년래 최대치 육박
- 인텔·IBM 1Q 실적 '실망감'에 투심 위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룻새 다시 하락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기술주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유로존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2.79포인트, 0.63% 떨어진 1만 3032.75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41% 하락한 1385.1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37%, 11.38포인트 내리면서 3031.45에 장을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 지수는 18선을 유지했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0.5%로 상향한다며 긴축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경기 둔화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0.1% 수준의 감축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내년 경기변동을 감안했을 때, GDP의 0.6%에 이르는 '구조적' 예산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의 마이너스 0.4%에서 마이너스 1.2%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17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도 시장을 압박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 2월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8.16%를 기록해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8%대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 산업분야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인텔과 IBM의 1분기 실적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전망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심을 실망시켰다.
IBM은 1분기 매출액이 0.3% 증가한 24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인텔의 매출액도 0.5% 증가한 129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양사 모두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증가율로 미국이 경기침체로 부터 막 전환을 시도하던 시기 수준인 것이다.
또 인텔은 2분기 매출 총이익이 6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시장 전망치인 63.5%에도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올해 연말쯤 미국이 세금 및 재정문제와 관련해 커다란 도전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3년 이전에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납세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세금 감면안 종료를 포함해 정부의 채무한고 증액 여부에 대한 논쟁, 자동적인 재정지출 삭감 등의 문제 처리를 놓고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치권을 포함해 정치권이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미국 자체에도 큰 실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워런버핏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에 1.3%의 낙폭을 보였고 애플은 전일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으로 0.04%의 하락을 기록했다.
인텔과 IBM은 이날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각각 1.8%, 3.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