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상승 흐름을 탔다.
파운드화는 아담 포센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이 지난 4~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QE) 확대 입장을 접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반면 엔화는 전날에 이어 이틀 주요 통화에 대해 연속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가속도를 낸다 하더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결과다.
18일(현지시간) 유로/달러는 1.3118달러로 0.07% 소폭 내렸다. 달러/엔은 81.25엔으로 0.51% 상승,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엔은 106.61엔으로 0.47%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79.50로 0.06% 소폭 상승했다.
파운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파운드/달러는 0.61% 오른 1.602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6043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파운드는 81.89펜스로 0.66% 하락했다.
파운드화 상승과 관련, 포렉스닷컴의 캐서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포센 위원의 입장 변경은 가까운 시일 안에 BOE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여지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최근까지만 해도 내달 회의에서 BOE가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만큼 파운드화에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 실업률이 8.4%에서 8.3%로 하락했다는 소식도 파운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와 달리 BOJ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니시무라 기요히코 BOJ 부총재가 필요한 경우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수 있고,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확실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따른 관측이다. BOJ가 자산 매입을 확대할 경우 3개월 사이 두 차례 규모를 늘리는 셈이다.
한편 이날 브라질 헤알화는 금리인하에 대한 관측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헤알은 1.8790헤알로 0.9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