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자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빠르게 증가했던 대차잔고가 결국 공매도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은 10거래일 평균 1970억원을 기록, 2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매도 재허용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4조원 내외로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전체 거래의 4% 이상이 공매도 거래라는 얘기다. 코스피가 1.57% 하락, 2000선 밑으로 내려선 지난 9일에는 이 비중이 4.9%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 10일 2276억원, 12일 2033억원, 16일 1362억원으로 공매도 금액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전자 및 부품업종으로 공매도가 집중됐다. 최근 5일간 전자 및 부품 업종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증시 전체의 17.5%에 달했다. 제약 및 바이오, 디스플레이업종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 네오위즈게임즈, LG이노텍, 삼성SDI 등으로 공매도가 쏟아졌다.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은 올들어 빠르게 증가했던 대차잔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누적 대차잔고는 21조원 가량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공매도는 증가하지 않아 매물화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한편, 대차잔고는 지난달까지 급증하다 이달 들어서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최근 5거래일 중 대차잔고는 9250억원 감소했다. 포스코 4660억원, 삼성전자 4150억원 등이 감소를 주도했다. 반면 LG전자, 카프로, 대상, 우리투자증권 등의 대차잔고는 늘었다.
김승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대차잔고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주가하락에 따라 이익실현시 숏커버 가능성도 있다"며 "LG이노텍에 대한 대차거래는 일부 청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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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