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40~50년 주기로 균형과 불균형이 반복되는 국제 곡물시장이 또 불균형의 시기로 접어들면서, 식음료업체들은 다시 한번 양극화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수익구조는 원가부담을 판매가로 전가시키는 '가격전가력'에 의해 결정되고, 이는 제품시장과 경쟁구도에 따라 업체별로 차별화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6일 한국기업평가의 조수희 수석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들어 애그플레이션은 '바이오에너지'개발에 따른 곡물 수요 증가와 2010년의 작황부진으로 발생했다"며 "이는 향후 식음료업계의 영업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애그플레이션 이후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며서 국제곡물가의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어,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음식료 업계의 영업레버리지를 높여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8년의 경우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 저하 등 영업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학 주요 음식료 기업들은 가격인상 효과를 상당기간 지속시킬 수 있어 개별업체들은 오히려 개선된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었다.
이는 가격전가력의 차이로 나타난 현상으로 업계의 상/하위 그룹간의 수익성 차이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와같은 대폭적인 판매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정부의 규제를 촉진할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업계의 가격전가력을 약화시킬 소지가 있다.
최근 강화된 정부의 물가규제를 감안하면 세분시장의 상황, 어체의 제품 경쟁력 및 대외신인도의 영향으로 개별기업의 가격전가력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환경을 감안하면 국내 음식료업계가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지 궁금하다"며 "업황타계를 위한 해외진출 노력 등의 성과와 자체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 충분한 가격인상을 단행해 수익차별화에 성공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업체로 대상, CJ제일제당, 동원F&B, 오리온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신용평가 측면에서는 식음료업계를 해외진출기업의 경우 투자효율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해외시장의 성장성과 국내업체의 경쟁력, 해외진출의 성과 등에 대해 지속 모티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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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