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QE)에서 한 발 물러난 사실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력이 크게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채 수익률 상승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특히 엔화에 대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230달러를 기록, 0.68% 하락했다. 달러/엔은 0.91% 상승한 82.82엔에 거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장중 강보합에서 움직였던 달러화는 의사록 발표 이후 뚜렷한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79.38로 0.63% 상승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화 상승에 힘이 실린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해석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경기 악화 시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연준 위원이 두 명에 불과, 지난 1월 회의 때보다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새로운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회의 때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NP 파리바의 레이 아트릴 외환전략 헤드는 “QE3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만큼 이날 외환시장에서 QE의 기대치에 대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은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와 무관하지 않다. 2년물 미국 국채와 일본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3bp로, 전날 20bp에서 상승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번지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 금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호주 중앙은행이 향후 12개월 사이 기준금리를 79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달러/달러는 1.0327달러를 기록해 0.88% 하락했다. 장중 한 때 환율은 1.0301달러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