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미국의 수요 감소 우려와 추가 양적완화 기대 약화로 인해 3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22달러, 1.2% 내린 배럴당 104.0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60센트 가량 떨어지면서 배럴당 124.83달러선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20.70달러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스프레드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전일 장 마감 후 지난 1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고유가로 인한 압박을 받으며 전년동월대비 4.5% 감소,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경제 상황에 대해 성장세가 다소 강력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 추가적인 부양책에 대한 관심은 낮아진 모습이다.
의사록은 '몇몇(a couple)' 위원들이 "경제가 모멘텀을 잃거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랜 기간 낮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기록해 연준이 부양책 실현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의 2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1.3% 늘며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BNP파리바스의 톰 벤츠 분석가는 "공장주문 지수가 부정적이었고 흥미를 느낄 만한 재료가 없는 하루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