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아 기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이번 주 말레이시아 CIMB 그룹에 아시아 증권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매각-인수작업에서 한국과 중국 등은 RBS의 자체 사정으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업은 영국 국유은행인 RBS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CIMB는 아시아 지역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IMB는 이미 3월 초에 수익성이 떨어진 RBS의 아시아 증권, 자본 및 기업금융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사전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여전히 인수 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RBS와 CIMB는 이번 월요일에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며, 당국의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RBS는 지난 1월 전체 은행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역 증권사업부문을 매물로 내놓는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홍콩, 호주, 대만, 인도, 태국 등의 현지 지점이 포함되지만 한국 지사는 빠져있다. CIMB는 한국 지사도 인수를 원하고 있지만, RBS가 계속 채권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매물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회사에는 중국의 합작 증권사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RBS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향후 수년간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매각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호주에 위치한 RBS모간 증권의 경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지 은행들이 금융 위기에 대비하여 서방 은행들을 매수하고 유능한 직원을 고용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움직임을 평가했다.
이런 면에서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의 아시아지역 증권 자회사인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인수를 놓고 최근 모기업과 중국의 중신증권(CITIC)이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현지 금융회사가 선진국 금융회사의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런 점에서 노무라는 리먼브러더스 아시아부문을 매입한 뒤 인력이 빠져나가 고전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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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아 기자 (kmakma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