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기아차의 강점인 높은 수익창출력에 대한 방어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공급의 차질을 빚었던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들의 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업체들의 시장공략도 강화돼, 현대·기아차의 높은 외형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주요 신용평가 항목별 현대·기아차 vs 글로벌 완성차업체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사업측면 모든 지표에서 경쟁력이 충분하고, 재무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실적을 중심으로 자동차업종에 적용되는 주요 신용평가 항목별로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비교해 현대·기아차의 상대적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향후 신용평가에서 시사점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현대·기아차는 사업측면과 재무측면 모두 2011년 실적을 기준으로 할때 지표상 경쟁력은 비교대상 글로벌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에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비교대상업체들이 글로벌 신용등급이 대부분 현대·기아차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실적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도요타 등 일본업체와 폭스파겐 등 유럽업체들의 공격적 시장공략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EBITDA마진 등 현대·기아차의 양호한 수익창출력에 대한 방어능력 제고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판매대수가 660만대에 이르면서 양산차업체로서 규모의 경제 수준인 500만~600만대를 넘어서 이미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EU, 중국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의 점유율도 각각 8.9%, 5.1%, 8.1%로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고, 특정시장에 편중되지 않아 다변화도 잘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측면에서도 독일의 BMW와 다임러가 재무지표 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차는 3위로 상위권에 위치한 반면 기아차는 7위에 랭크됐으나 빠른 향상 추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의 이승구 수석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높은 가동률의 유지와 플랫폼 통합 등 내부 비용절감 및 효율증대 노력을 통해 우수한 실적이 유지되고 재무구조 대선 추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수익창출력의 방어를 통해 차입금 과련 재무지표가 보완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평은 BMW, 다임러, 현대차, VW, 혼다, 닛산, 기아차, 도요타, 르노 등 9개 완성차업체에 대해 판매대수(생산능력) 및 매출액, 시장점유율 및 다변화 등 4개 항목의 사업측면과 EBITDA마진 등 7개 항목의 재무측면을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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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