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내달 증시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대내외 이슈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증시 전문가들은 4월 시장이 연초와 같은 상승세를 연출하진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삼성전자의 강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연초처럼 못오른다...1Q 실적도 "글쎄"
교보증권은 내달 시장은 2분기 증시의 방향성을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4월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재료를 보면 호재보다 단기조정 사유가 더 많다"며 "상승 기대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연초 시장을 이끌어간 유동성에 금이 가고 있어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업종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1분기 실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란 우려를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 뿐만 아니라 1분기 실적 결과도 미덥지 못하다"며 "몇몇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전체 기업을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증시는 기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IT외에 좋아지는 업종이 별로 없어 1분기 어닝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 삼성전자의 힘...독주는 계속될 것
130만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대장주'의 독주에 대해 쏠림현상이 지나치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익수준을 반영할 삼성전자의 현 주가수준은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삼성전자로의 쏠림을 걱정하지만 아직 우려할 때가 아니며 리레이팅 과정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삼성전자의 어닝모멘텀은 4월 잠정실적 발표까지 빠르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어닝 모멘텀은 코스피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노중 팀장은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홀로 독주하면서 삼성전자 외엔 눈에 띄는 것이 없다"며 "기관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어닝모멘텀을 받을 것"이며 "4월에도 삼성전자는 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실적 기대감에다 향후 대외 이벤트를 감안할때 최근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함께 글로벌 IT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과 IT 구조조정의 승자효과가 발휘되면서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된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런던올림픽 등의 이슈가 있어 당분간 주가 흐름이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 中·유럽·유가, 美 경기 회복 기대감 억누르나?
또한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외변수는 시장에 영향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4월 변수는 국제유가 안정과 중국 모멘텀의 회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사우디 증산 및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이 거론돼고 있어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예상과는 달리 나오고 있지 않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작지 않다"며 "만약 1분기 성장률이 기대보다 못할 경우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임노중 팀장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중국과 유럽 쪽 경기는 상충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둔화 쪽으로 추세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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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