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온건파(dovish)가 수요일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연준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 가능성을 재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지난 월요일 발언은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2014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며 나아가 제3차 양적완화 가능성의 문을 좀 더 열어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월요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실업률이 8.3%까지 낮아진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통화 완화정책의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화요일 방솓 대담에서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치솟는 원유 가격이 성장률 저해는 물론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고 소비지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두 가지 발언이 서로 대치되지는 않지만 미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의 언급은 경제가 좀 더 악화될 경우에만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견해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오는 4월 FOMC 회의에서 2014년까지 초 저금리 유지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제표상 변화(추가 양적완화) 여부는 시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관측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에 대한 그의 견해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경제가 2013년을 향해감에 따라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3년이 연방 예산 삭감 여파가 휘몰아칠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S의 수석 국채 전략가인 존 브릭스는 "2013년에는 재정 긴축의 가능성이 있다"며 "GDP의 3%포인트 가량이 잠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버냉키 의장이 충분한 정도로 더 불을 지피도록 통나무를 공급하는 것(추가 양적완화)보다는 수용적인 정책 기조를 중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 목요일 버냉키 의장은 또다시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수요일에는 내구재 주문 지표와 3500만 달러어치의 5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장 시작 전에는 패밀리 달러, 커머셜 메탈스 등이 마감 후에는 모사익, 페이첵스, 레드 햇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화요일 미국 증시는 전날의 가파른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며 부진한 장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3%, 43.90포인트 내린 1만 3197.73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도 0.28%의 낙폭을 보이며 1412.52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07%, 2.22포인트 떨어진 3120.3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부진한 주택 지표를 만회하고자 내구재 주문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고용지표와 주택지표가 가장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번 주 엇갈린 실적을 내 놓은 주택건설 회사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KB 홈스가 신규주문이 8% 감소하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 놨지만 이후 레나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택건설업계 내 랠리를 견인한 것. 이와 같은 실적은 지난 주 1월 S&P/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새롭게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부진한 주택 지표 이후 나온터라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화요일 오후 톨 브라더스의 '5년래 최고 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탰다.
지표 결과 외에도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분기말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혹은
윈도드레싱' 움지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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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