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의 부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병행 운영하는 방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기독민주당의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지원자금을 상환할 때까지 2000억 유로 규모의 EFSF와 5000억 유로 규모의 ESM를 병행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상환 대금 지불까지 수년이 걸리겠지만, 이후에는 5000억 유로 규모의 ESM만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수익률이 상당한 민감성과 취약성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ESM의 독자적인 가동이 가능할 때까지 함께 운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그동안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증액과 관련해 5000억 유로로 제한할 것을 고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