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사회적 논쟁이슈를 야기했던 고가(高價)전략을 시정하기보다는 '생색내기' 행사를 펼치면서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노스페이스의 청소년 장학금 마련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하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분명 많을 수록 좋다. 하지만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노스페이스에 대해 일부 업계에서는 또다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서울YMCA가 고가정책으로 노스페이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지 한 달여 지났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 현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생색내기용 이미지 포장 전략에 열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업계안팎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달 서울YMCA는 노스페이스를 상대로 매장의 제품 판매가격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고가 정책을 편 정황이 있다고 판단, 공정위에 고발했다.
서울YMCA가 노스페이스의 경우 국내외 판매 가격 편차가 크다고 발표하자 노스페이스 측은 국내외서 판매되는 제품이 달라 조사가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이에 서울YMC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비화됐다.
그동안 노스페이스에 대한 학생들 관심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청소년 폭력을 초래한다는 우려 때문에 '고가정책'이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거세진 논란 직후 노스페이스는 바로 인기제품 20종을 25% 할인하는 '가격 인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행사 기간 중 13만원짜리 프리재킷은 9만 9000원, 25만원짜리 다운 눕시재킷은 15년 전 가격인 22만원에 판매한 것.
하지만 행사는 일시적인 이벤트였다. 결국 그릇된 고가정책을 본질적으로 개선하고 가격거품을 빼기보다는 발등의 불을 끄는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제기했다.
또한 이달부터 시행하는 청소년 '드림장학금' 지원을 비롯해 소외계층 돕기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희망찾기 등반대회', '장학재단 설립기금 지원' 등도 본 취지의 선의적 해석보다는 고가정책논란의 물타기 행사나 기획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회사측은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07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장학금사업등을 전개중이다.
자사 이미지 화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벌이는 이벤트성 행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서울YMCA도 공정위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추가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노스페이스의 진정성있는 변화를 기대한다.
소비자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따뜻하고, 착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때 한국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다. 지난 2월 고가논란이 쟁점화되면서 노스페이스제품 수입판매사인 영원무역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향 추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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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