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공급 잇따라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크라이슬러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잘나가는 현대기아차 덕에 거저먹는 줄 알았던 현대모비스가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굴지의 글로벌 부품업체들을 공개입찰에서 따돌리고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국 자동차 업체와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데 따른 놀라움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1위의 완성차 업체인 GM에 차체 내부의 멀티미디어 제품을 제어하는 ‘ICS’를 공급하게 된다. 크라이슬러에는 친환경 조명 광원인 LED를 적용한 리어램프를 공급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2002년 크라이슬러와 350억원 규모의 스티어링칼럼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다임러(오디오ㆍ지능형 배터리 센서), 폭스바겐(램프), BMW(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어셈블리) 등과 잇따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미쓰비시와 스바루로부터 각각 2억 달러 상당의 헤드램프, 3300만 달러 상당의 리어램프 등 총 2억3300만 달러(한화 약 2560여억원)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품질을 까다롭게 따지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수주계약을 따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램프사업 4년만에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쾌거로 기록됐다.
그 결과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출 실적은 2009년 5억 달러에서 2010년 12억 달러, 2011년 18억 달러로 급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품질경영 덕분이다.
지난 2002년 전사적인 품질경영을 선포한 현대모비스는 국내 용인 기술연구소와 해외 5개 현지연구소를 중심으로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현대모비스의 품질경영은 값싼 자동차의 대명사였던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수직 상승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현대차는 미국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에서 2000년 전체 37개 브랜드 중 34위에 불과했으나, 2004년 7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06년에는 3위까지 급상승했다. 렉서스, 벤츠, 인피니티 등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1위였다.
2000~2002년 3년 연속 꼴찌였던 기아차도 2003년 34위에 이어 2007년에는 1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19위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0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제동 및 조향장치, 에어백, 전장품, 헤드램프 등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세계 수준에 근접한 기술과 품질 역량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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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