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 5대 국영은행들이 부실대출 증가로 인해 사상 최대 이익을 눈앞에 두고도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5대 은행들이 지난해 5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지만, 중국의 경기 및 주택시장 둔화로 파산이 늘면서 이들 은행들의 부실대출 증가세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ICBC)을 비롯한 5대 국영은행들은 이달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지난 4/4분기 총 순익이 15%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이들 은행들의 부실대출은 2008년 3/4분기 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급증으로 수익성이 저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5개월 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은행들의 주가가 평균 42% 올랐는데 부실대출 증가로 이 같은 랠리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애널리스트 마이 얀은 “이제 은행들의 수익성은 내려놓을 때”라면서 “부실대출 반등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려스러운 추세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마이 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경제와 은행 부문의 취약성을 이유로 중국 은행업계에 대한 평가를 “중립”으로 이미 하향 조정했다.
그는 ICBC와 중국 건설은행 등을 포함,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올 한해 평균 4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5대 국영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1.1% 였던데서 2013년에 약 1.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부실대출 증가 추세가 그리 우려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쳉펀드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양 지안쑨은 “우리는 부실대출 증가추세를 아주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데 시장이 패닉할 정도의 수준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부실대출 증가 문제는 잡힐 것이고 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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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