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대한생명 연내 출범 준비
- 보험료 싸고, 가입 편의 높아 젊은 층 공략
[뉴스핌=송의준 기자] 국내에도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해 생명보험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생명보험사’가 등장한다.
13일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내 온라인 생보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대한생명도 연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 교보생명,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 시작
교보생명은 지난 2010년 하반기 사장 직속으로 ‘e-Business 전담반’을 신설해 디지털 신규사업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생보사 설립 위한 제반 작업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Lifenet, Nextia 등 일본 온라인 생보사를 벤치마킹해 Bain & Company, 엑센추어 등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았으며, 현재 LG CNS와 관련 IT 개발에 나서고 있다. Lifenet은 정기보험과 사망보험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보생명이 설립하는 온라인 생보사는 기존 설계사 채널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단순 판매 자회사가 아닌 상품개발과 언더라이팅(가입심사) 등 보험사와 같은 조직을 갖춘 자회사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해 국내 생명보험업계에 새로운 판매채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생보업계에선 대한생명도 온라인 생보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지난달엔 일본 현지답사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 회사는 교보생명과 달리 판매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하반기쯤 설립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 日 Lifenet, 보험상품 원가 공개 파문
온라인 생보사는 지난 2008년경부터 미국, 일본 등에서 시작됐는데, 인터넷만 가능하면 어디서든 가입할 수 있는 접근성과 저렴한 보험료, 다양한 정보제공 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인터넷 발달과 함께 온라인 생명보험 가입에 대한 고객 니즈 확대로 앞으로 온라인 채널은 젊은 고객층에게 간단한 구조의 상품 제공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이 같은 온라인 판매채널의 확대 추세에 맞게 주요국 생보사들은 온라인 사업부 신설, 온라인 전용 생보사 설립, 온라인 보험중개사 활용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 Lifenet은 온라인 판매망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판매점에 지급할 수수료 등이 전혀 들지 않는 만큼 보험료가 경쟁회사들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2008년 보험상품의 원가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 합리적 선택 vs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 촉발
이 때문에 온라인 생보사가 출범하면 보험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보험료로 편리하게 보험가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 일부에선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시작돼 보험사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온라인 생보사는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다만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이 촉발되면 상품서비스 질 하락은 물론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생보사들의 인가신청이 접수되면 사업 타당성 등을 고려해 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온라인 생보사 설립에 관한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정식 인가신청은 들어오지 않았다”라며 “신청접수가 완료되면 법적 요건과 사업 타당성 등을 따져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통상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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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