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ABCP 8500억원이 3.72%에 발행됐다.
ABCP의 등급이 'A1'으로 최상급이지만, 매수세가 강한 1년내외 만기물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하지만 대부분 물량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소화돼, 지난해 LIG건설 사태 이후 ABCP에 대한개인투자자들의 차가운 시선이 녹아내린 것 아니냐는 낙관적 해석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드림허브 ABCP 8500억원이 3.72%에 발행됐다. 이는 동일등급 A1 CP의 동일만기 민평 3.7%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토지대금 반환의무자(채무자)인 철도공사의 등급이 최우량 AAA인 덕도 있지만 이 수준의 발행금리는 매우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투 관계자는 "담보자산이 100% 토지매각 채권일 뿐아니라 매각금액도 CP발행액을 상회하고, 원매자인 LH공사가 문제발생시 토지를 다시 매입해 준다는 조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이후 ABCP에 대한 차가운 시각에 대해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LIG건설과 같은 한계기업(등급 BBB-)이 유통되는 레몬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신용도 좋고 물량도 커서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매입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이번 ABCP발행으로 ABCP에 대한 차가운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삼가야 한다"며 "단지, 공급물량에 비해 1년 내외 만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한 유동성 영향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이번 ABCP가 발행된 시장이 A1등급의 최상위 시장이라면 LIG건설 CP는 소위 '레몬마켓'으로,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시장이라는 것이다.
한편, 개발사업과 관련된 대규모 발행에도 불구하고 ABS(자산담보부채권) 대신 ABCP로 발행한 것은 해당 만기 즈음에 분양계획이 잡혀있는 등 상환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날 8500억원중 2000억원은 만기 1년 3개월, 6500억원은 만기 1년 4개월로 나뉘어 발행됐다.
또 총 8500억원 중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이1500억원을,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투자증권이 110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1000억원, SC은행홍콩이 1900억원을 인수했다.
특히 SC은행 홍콩이 1900억원 참여한 것은 용산국제업무개발에 대해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간 용산역세권개발 등 관련회사들이 해외자금 유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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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