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채권단, 총 2100억 출자전환...부채비율 ↓
- 부동산경기 침체·사업다각화 부재 등은 한계
[뉴스핌=이동훈 기자] 워크아웃 중인 진흥기업(대표이사 류필구)이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과 채권단(주채권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1100억원과 1000억원, 총 21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진흥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진흥기업의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안건에 대한 결의가 끝나면 이 달 안에 출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진흥기업의 부채와 자본은 각각 6355억7500만원, 757억9500만원으로 부채비율이 840%에 달한다. 이번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부채비율은 562%로 낮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 및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이미지 제고, 신용도 상승 등으로 공공공사 부문에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타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진흥기업의 매출 구조는 지난해 9월 기준 건축과 토목의 관급공사가 6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민간 건축공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민간부문 보다는 공공부문에 주력하는 구조다.
효성은 지난 2008년 1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흥기업을 인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침체로 지난해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사적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경영성 악화가 지속돼 올 초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의한 공적 워크아웃으로 전환한 상태다.
효성 관계자는 “채권단이 주도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출자전환이 진흥기업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공공수주 규모가 감소하는데다 민간건설도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궁극적인 경영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진흥기업은 해외공사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큰 효과보다는 효성이 진흥기업을 살리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금지원과 출자전환 등도 중요하지만 2009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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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