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재고 증가세가 완만했다는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가 새로운 유형의 양적완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크게 상승했다.
또 그리스 사태의 완만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주식과 원유 등 위험시장의 강세에 기여했다. 그리스 국채 교환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단의 참여가 속속 증가함에 따라 긍정론이 확산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일보다 1.39%, 1.46달러 오른 배럴당 106.1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1.70달러, 1.4% 오르며 배럴당 123.68달러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예상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를 보이며 3주 연속 증가 흐름을 기록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83만 2000배럴 증가한 3억 45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래츠의 조사 결과 200만 배럴 증가 컨센서스에 비하면 완만한 증가세다.
휘발유 주간 재고는 140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적은 39만 6000배럴이 줄어 2억 2953만 배럴로 집계됐으며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94만 배럴이 줄어 15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다소 많은 감소량을 보였다.
이날 원유와 상품, 주식 등 위험시장은 중앙은행의 새로운 형태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장기모기지나 국채 매입을 위해 화폐를 발행하면서도 단기간 낮은 금리 수준에서 조달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위험을 최소화하는 형식의 새로 양적완화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 경제 상황이 추가적인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만일 성장률이 부진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으로 저하되면 연준은 특정 시점에 다시 추가적인 조치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의 국채교환 참여 의사를 밝힌 채권단이 5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리스의 국채 교환 총액은 2060억 유로 규모로 참여의사를 밝힌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는 약 1200억 유로, 58%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FF)는 이날 민간 채권 투자위원회에 속한 30개의 기관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채권단은 교환 가능한 국채의 39.3%, 총 810억 유로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국채 교환 참여 마감시한은 오는 8일 오후 10시다.
미국 고용시장의 훈풍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21만 6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당초 20만 8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지난해4 분기 비농업 부문의 단위당 노동비율이 연율 기준 2.8% 증가했다고 발표해 시장의 예상치인 1.2%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다가오면서 시장이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며 "그리스 디폴트는 믿기 힘들 정도의 파괴력을 갖지만 현재 투심이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