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강화 차질, 기회비용 부담 불가피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진그룹이 최근 하이마트로 인해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으로 주요 주주간 각축전을 벌인 끝에 결국 공동 매각키로 합의했지만 최근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매각을 통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이마트 본사 모습 <자료 사진> |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하이마트 인수전 후보로 꼽혔던 여타 기업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의 횡령, 배힘 혐의 수사는 하이마트를 비롯한 선 회장 관계사로 확대되면서 파문이 확산중이다.
선 회장은 사태발생후 현재까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대응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장 난감해진 것은 유진그룹이다.
현재 유진그룹은 수사와는 무관하지만 당장 하이마트 매각 차익은 고사하고 매각 불투명속에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유진그룹은 근래 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유진기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371억 5600만원, 당기순손실은 1355억 5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010년 168%에서 지난해 221%로 급증했다.
유진그룹은 그동안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나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 데 노력해왔지만, 주력사업인 레미콘 사업 등이 수요감소와 원료 인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진그룹의 매출 70%를 차지하는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매각자금으로 유동성을 보강,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유진그룹도 기회비용 손실등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매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측은 “하이마트 매각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만간 매각 일정을 새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하이마트 매각이 힘들어질 경우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차지하려다 불발로 그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하이마트를 직접 경영하면서 그룹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는 본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