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홈플러스등 인수전 참여사 당황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인수 작업이 구체화된 것도 아니고 내달 초 입찰을 앞두고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등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한 대형 유통그룹(사)들도 총 지분 17.37%를 보유한 선 회장에 대한 수사착수로 당혹해 하고 있다.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인수전 참여자체를 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27일 하이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이마트를 비롯한 관계사 5~6곳, 선 회장의 도곡동 자택 등이 대검 중수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 중수부 수사의 초점은 선 회장에게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선 회장이 자녀들을 동원해 회사자금 약 1000억원을 해외로 빼돌려 자금 세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그가 유럽의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1000억원 이상의 회사 돈과 개인 자산을 투자금 등 명목으로 빼돌린 뒤, 이 중 일부를 다시 자녀들의 회사로 송금해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하이마트 대표이사의 횡령·탈세 혐의로 인해 매각 절차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선 회장과 1대 주주 유진기업과의 관계도 재설정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마트는 유진기업이 1대 주주였지만 사실상 선 회장이 경영을 도맡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때도 선 회장이 주도적으로 반발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유진기업은 합의를 통해 하이마트 공동 매각을 결정했지만 선 회장의 횡령·탈세 혐의가 구체화 된다면 이같은 진기업과 선 회장의 합의도 조정될 가능이 크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하이마트 매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대응이나 입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 등 하이마트 인수를 검토해온 3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는 지난 2일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기업들로 비밀협약유지에 관한 서류를 제출받고 내달 말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을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회사를 경영을 하고 있는 선종구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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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