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총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유로그룹 의장이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 예정된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자금 지원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융커 의장은 이번 합의가 그리스의 미래와 함께 유로존의 금융시스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 구제자금 합의에 따라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대비 106%에서 120.5%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 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채무 규모를 2020년까지 12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대부분 관철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융커 의장은 민간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손실부담을 당초 50%에서 53.5%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채 스왑을 통해 기존 채권을 대체하게 될 그리스의 신규 국채 쿠폰금리는 오는 2014년 2%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3% 수준까지 올린 뒤 2020부터는 4.3%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채권단은 기존 그리스국채의 원금 53.5%를 포기하고, 보유채권 중 15%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발행 채권으로 교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리스가 민간채권단에 진 부채는 약 1070억 유로정도 줄어들게 된다.
이번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의 조건으로 그리스에는 EU와 IMF 대표가 상주하면서 예산집행에 대해 감시하기로 했고, 또한 지원금은 에스크로 특별계정으로 관리하면서 채무 상환을 우선하게 했다.
한편, 이번 유로그룹 회의는 유럽 현지시간 새벽까지 모두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되었다.
당초 회의에 앞서 제출된 EU와 IMF 보고서는 그리스 부채가 경기 여건 악화로 인해 2020년까지 129%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재무장관들은 당초 123% 수준까지 목표를 조정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120% 목표를 고수할 것을 강경하게 주장하고 나섰고, 결국 120.5%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민간채권단의 채권 탕감(손실부담)이 지난해 10월 합의된 50%에서 53.5%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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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