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우 회장, 조직 안정 택할 것으로 보여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3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신한은행장, 허창기 제주은행장,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김형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박주원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임기가 만료되는 CEO(최고경영자) 5명의 연임 및 후임을 결정한다.
이번 인사에선 한동우 회장이 탕평인사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 능력 앞에 순혈주의를 버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 줄지가 관심사다.
가장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서 행장이다. 그는 신한금융 사태를 수습하는 데 필요했던 ‘화합’과 ‘안정’ 코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사태의 당사자였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어느 한 편에도 속하지 않았다. 또 영업맨 출신으로 어수선해졌던 은행 분위기를 진정시키는데도 적임자였다. 그래서 한 회장의 인사 방침의 키워드에 적합했고, 이번에 연임된다면 한 회장이 또다시 안정을 택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된다.
일단 서 행장의 연임 분위기가 짙다. 지난 2010년 12월 이백순 전 행장의 잔여임기를 승계한 터라 불과 1년밖에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너무 짧은 기간 행장직을 수행했고 한 회장 체제 안정을 위해서도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단, 전임 행장들의 통과의례와 같았던 일본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다른 자회사 CEO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 회장이 실적과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가장 크게 고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대표를 증권 정통맨으로 앉힌 것은 그동안 측근 인사중심의 자회사 인사방식을 과감히 깨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했다.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은 2006년부터 CEO를 하고 있어 이번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허창기 제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허 행장은 후임으로 신한은행 부행장들 중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신용정보와 신한데이터시스템즈 CEO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의 부행장급에서 이들 자회사의 CEO로 올 것이 유력하다.
이번 자경위에서 자회사 CEO들이 내정되면 내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임된다. 이 자리에는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이 대거 참석해서 한 회장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도 나올 전망이다. 원래라면 교포 주주들이 단체로 방문해 배당 등 축제의 장을 열었겠지만, 지난해 신한금융 사태 등으로 분위기가 나빠졌다. 이런 분위기를 한 회장이 어떻게 바꿀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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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