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랠리 부담에 소폭 하락 마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에 동승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9% 오른 배럴당 103.24달러를 기록해 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북해산 브렌트유는 최근의 잇단 랠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숨고르기를 보이면서 0.4% 내린 배럴당 119.56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4.6%, 2% 가량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WTI는 장 초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는 20일 회의를 통해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상승세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마리오 몬티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등과 전화회의를 가졌다"면서 "세 총리가 유로그룹이 오는 20일 그리스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선물 분석가는 이날 장세에 대해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았으나 그리스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자리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국가의 부채 위기가 광범위한 경제 위기로 이어져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그리스와 관련된 이벤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유가격은 100달러선에 갇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날 거래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기대감을 굳히는 양상이었다.
원유시장은 유럽에 대한 긍정론,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긴장국면에 의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전일 있었던 미국의 고용 및 주택관련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낙관론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
한편, 이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함을 보였다. 다만 4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한 9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0.5%보다 낮은 수준이나 지난 2008년 7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의 애터만 오질디림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수 구성항목들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경기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