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차기 부총재 후보로 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을 청와대에 1순위로 추천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15일 한은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총재와 감사에 더해 부총재마저 정통 한은맨이 아닌 외부인사로 채워진다면 중앙은행 조직의 독립성과 자주성은 더욱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부총재의 경우 금융통화위원을 겸하면서 내부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한은의 역사와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직원들의 정서를 체득하고 있어야 직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중앙은행 조직 장악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노조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정부가 올해 4월로 예정된 금통위원 임면과 이번 부총재 인사를 한 묶음로 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라며 “만약 정부가 이후의 중앙은행 조직 장악을 위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 이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다면 이는 천인공노할 일이며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총재는 그 동안 정부와의 정책 조화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며 “급기야 최근에는 물가폭등에 따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부총재 추천은 국민과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줌으로써 한은의 위상을 더욱 추락시키고 신뢰회복을 더욱 요원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 노조는 부총재에 외부인사가 임명될 경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노조는 “직원들은 그 동안 급여삭감, 승진적체, 자긍심 훼손 등 숱한 상처를 감내하면서도 중앙은행 직원으로서의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젠 그런 인내심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김중수 총재에게 부총재 후보를 재추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부총재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내부조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춘 인사로 재추천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직원들과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인사로 부총재 추천을 감행한다면 우리 조합과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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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