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지난주 재고 30만 배럴 증가..."예상치 하회"
- 그리스 정치 지도자 회동 결과에 '촉각'
-이란 "美 자산 동결 조치, 심리전의 일환일 뿐" 일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적은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 소식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중 100달러대를 상회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축소하며 1% 대 미만의 상승에 만족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일보다 30센트, 0.3% 오른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02%. 1.18달러 오르며 배럴당 117.41달러선에서 거래선을 형성했다.
전일 WTI가 크게 움직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다시 브렌트유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을 선도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암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는 유로존 문제에 대한 해결 기류가 포착될 경우 10달러 선까지 좁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0만 4000배럴이 증가했다고 밝혀 예상치인 240만 배럴 증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전망치보다 많은 163만 배럴 늘어나 2억 3180만 배럴을 기록했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17만배럴이 증가했다.
전체 원유 수요는 0.5% 하락하면서 일당 1760만 배럴로 집계돼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가격은 장 초반 그리스 지도자들의 합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그리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전일 밤 이른바 '트로이카'와 회동을 갖고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그리스 정치 지도자들과의 협상에 합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으나, 오는 9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긴급 회동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다소 위안이 됐다.
한편,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이란 자산 동결 조치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이란측은 "심리적의 일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는 "시장이 각종 발표에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그리스와 이란의 상황에 다른 변화가 있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