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헌법119조와 상생⑤] 대·중견기업 '고추장 된장 간장'도 '군침'

기사입력 : 2012년02월02일 10:11

최종수정 : 2012년02월02일 10:23

대기업 '식자재 유통', 전형적 잡식성 사업확장 비난 고조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헌법119조2항)"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과 헌법119조에 담긴 경제민주화 가치를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대기업 사이에 식자재 유통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기존 사업과 달리 식자재 유통시장은 영세 상인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자재 유통사업은 각종 신선식품을 비롯해 고추장, 된장 등 식료품 재료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B2B라고 하지만 주로 각종 식당, 식품 프랜차이즈 등이 수요처다.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 각 지역의 식자재 유통업체나 유통 상인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즉, 대기업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없이도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이른바 ‘블루오션(?)’이다.

문제는 대기업이 잠식해가는 과정에 영세 식자재 유통사업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영세 식당에 식자재를 배달하거나 작은 점포에서 판매하며 생계를 꾸려온 영세 상인들이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을 당해낼 리 없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일부 영세 사업자들이 단체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것과 달리 식자재유통은 이렇다 할 대변단체도 갖지 못하고 있다. 조직적인 대응은커녕 조용히 중소 식자재 유통사업자는 대기업에 의해 생계를 빼앗기는 중이다.

텅빈 재래시장, 화곡시장  <사진=김학선 기자>

현재 식자재유통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는 단연 식품업체들이다.

CJ그룹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직접 도매를 하지 않지만 대리점 영업 등을 통해 골목 식당가의 영업까지 진출했다. 2010년 CJ프레시웨이의 유통부문 매출은 8136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재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프레시원이라는 도매업체에 지분투자를 통해 중소형 식자재유통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현재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 프레시원광주, 프레시원중부, 프레시원남서울 등 4곳에 각각 10~20%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이들은 CJ프레시웨이의 물류센터를 공유하면서 각종 식자재를 식당, 프랜차이즈, 소매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아예 식자재 유통 매장을 오픈해 식자재 유통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상의 자회사 대상베스트코를 통해 전국 각지의 중소규모 식자재 유통업체를 인수하고 각 지역에서 점포확대를 시도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과 대전, 원주, 청주 등에 대형매장 ‘청정원 식자재유통’ 개점을 시도하면서 인근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일부 매장은 인근 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일시정지 권고를 받은 상태다.

대상 측은 각종 장류, 두부를 비롯해 자사 주요  제품을 인근 식당, 소매점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는 최근 지자체와 제휴를 맺으면서 대형 음식점, 플랜차이즈에 대한 직거래 영업을 확대 중이다.  

풀무원은 기업 생성 아이템자체가 식자재에서 출발해 성장해왔기에 여타 기업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계열사 푸드머스를 통해 신선식품 위주 식자재 유통 가맹사업을 운영중이다.

LG그룹의 방계사인 아워홈은 기존 단체급식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형 식당 등 외식업체에 직접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순대'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이들이 식자재유통을 대폭 강화하는 이유는 자사 및 계열사 제품을 직접 유통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B2C 분야에 한정됐던 식품업체들은 시장영역을 B2B로 확대할 수 있고, 대량 식자재를 유통해온 단체급식 업체들은 유통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


◆ 상생없는 영토확장에 재래시장 '한숨'.. 업계, '소비자 선택권' 제한도 문제

결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이처럼 재래시장으로 손을 뻗는 것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기존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에 한계를 맞이한 만큼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뜻이다.

현재 20조원 규모의 B2B 식자재유통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로 추산된다. 하지만 업계는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비자의 선택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영세 식자재 유통은 신선도나 식품안전 등의 한계가 명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질 좋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식자재 유통 진출을 무조건 부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생이다. 대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가는 동안 재래시장의 소상공인들은 당장 생계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달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기업이 SSM이라는 이름으로 골목슈퍼를 고사시키더니, 이제 도매유통시장까지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도소매 중소상인들 다 죽이는 것이 과연 유통시장의 새 바람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소비자의 발길이 한산해진 화곡동의 한 재래시장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식품 대기업, 유통시장까지 접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