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신사업 의지, 경영정책 재확인 중요
[뉴스핌=노경은 기자] 반값 통신요금으로 이동통신업계에 가격파괴 바람 및 새 시장경쟁체제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CJ헬로비전의 MVNO(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사업, '헬로 모바일'이 출범후 한달동안 그리 신통치 않은 경영성적을 내놨다. CJ그룹의 자본력, 유통망, 재계위치등을 감안했을 때 비록 사업 초기단계이지만 첫달 MVNO사업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그룹안팎에서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새로운 이동통신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 한달 간 1만 명 안팎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올 한해 가입자 목표를 30만명으로 책정한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헬로모바일은 사업개시 첫날인 지난달 1일 CJ오쇼핑을 통해 마케팅을 하며 사업 첫 신호탄을 울렸다. 당시 1만 건 이상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는 여타 MVNO 사업자가 홈쇼핑을 통해 마케팅할 때보다 2배~10배 가량 문의가 많았던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안팎에서 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고조됐지만 실제 가입자 유치로 연결되는 숫자는 적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가입에 필요한 각종서류를 팩스로 주고받거나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일이 번거롭고 시간이 지연되자 중도 하차하는 고객도 일부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헬로모바일은 유통마진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불필요한 마케팅을 지양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MVNO 활성화에 기대어 홍보활동이나 서비스를 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다는 냉혹한 평가도 나도는 상황이다.
실제 헬로모바일 측은 사업개시 첫날인 지난 한달간 두차례의 홈쇼핑 광고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원카드포인트 카드 사용 등이 첫 달이라 되지않는 등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이통사보다 미흡한 모습을 보여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식의 혹평도 이어지면서 CJ헬로비젼측을 모서리로 몰고 있다.
이에 대해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광고 등 지출이 많은 마케팅을 지양하며 통신비를 줄여보자는 게 우리의 취지였다"며 " 조만간 가입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한 가입자 증가는 이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올해는 수익경영을 하기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자 100만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CJ측은 내다본다. CJ측은 "오는 4월~5월 '블랙리스트 제' 도입과 함께 MVNO 붐이 일 것에 기대를 걸고, 길게 보겠다"고 말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CJ그룹의 이통사업 부진에 대해 " CJ그룹의 이통사업 의지 및 경영정책에 대한 재확인 및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겠냐"며 향후 CJ측이 내놓을 마켓팅 정책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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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