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자 역외 매도세가 유입됐고, 네고 물량도 출회됐다. 유로존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하락한 1123.3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70원 상승한 1129.0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하락 반전했다. 유로존 위기 완화로 인해 유로/달러가 상승했고, 월말 네고 수요도 수급상 우위를 점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고가 1129.90원, 저가 1123.10원을 기록했다.
밤 사이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고, 그리스가 독일의 그리스 재정주권 이양 요구에 대해 반대 의사를 확실히 함에 따라 유로존 위기가 부각됐다. 이에 전일 1.32달러 대로 올라섰던 유로/달러는 다시 1.31달러로 내려서면서 원/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장중 유럽연합(EU) 총 27개국 회원국 가운데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 회원국들이 '신재정협약'에 합의하고 오는 7월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로/달러는 다시 강세 전환하며 1.31달러 후반대로 올라왔다.
장중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물가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발언한 점도 물가 관리 경계감을 키우면서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4포인트, 0.79% 상승한 1955.79에서 마감했다. 13거래일의 순매수 행진 끝에 전일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들은 이날은 다시 1349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처음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약보합에서 끝나고 미국 지표도 혼조세를 보이는 것과 더불어 론스타 환전 수요 관련 루머로 매수가 많이 나왔다”며 “1130원 턱 밑까지 올랐다가 역외에서 대기 중이던 오퍼 물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126~1127원에서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지지됐지만 다시 네고 물량과 롱스탑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고 말했다.
다른 외환 딜러는 “주식시장도 좋았고, 역외에서 많이 팔면서 하락했다”며 “1120원 초반에서는 기술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1125원 위에서는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물가를 잡겠다고 한 점도 경계감을 키우면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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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