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펀드1호' 출시
[뉴스핌=정지서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이사 정찬형)이 5년만에 공모형 유전펀드를 선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유전 투자의 길'을 또 다시 열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 유전펀드인 '한국투자 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지분증권, 이하 ANKOR 유전 펀드)'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펀드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에 근거해 설립된 펀드가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ANKOR 해상 유전(주2)의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다. 예상만기는 15년(2026년)의 폐쇄형, 특별자산펀드로 운용기간 동안 매 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분배할 계획이다. 단위형 상품으로 오는 26일부터 4일간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ANKOR 광구는 지난 2008년부터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이 투자하고 있는 광구로 탐사 및 개발광구가 아닌 생산광구다. 이에 현재 일일 1만 5000 배럴씩 생산 중인만큼 향후 생산량이 증가하게되면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리스크 관리에 만전...분리과세 세제혜택도
앞서 지난 2006년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1호'펀드로 국내 최초 공모형 유전펀드를 제시한 적 있는 한국운용은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해외자원개발펀드로서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운용 측은 "펀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시설물 손실 및 해양오염 사고 등에 대해 광구 운영단계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이와는 별도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에도 가입했다"며 "비상위험(수용,전쟁 등)이나 신용위험(파산), 사업위험 등을 저감해 펀드 투자 원금의 일부를 10년간 보존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 가격의 변동에 대해서는 예상 생산량의 75% 수준에서 사전에 가격을 확정함으로써 위험을 축소하고, 환율 변동 위험에 대해서는 장외 달러선도 계약을 통해 원본액의 50~90%수준의 위험을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서철수 상무는 "ANKOR 유전 펀드는 안정적 법제도와 인프라가 확보된 미국 멕시코만의 해상 생산유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하면서 "펀드에 투자 즉시 매 분기마다 투자원금 및 이익금을 분할 지급하여 꾸준한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목표로 설계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상품은 조세특례제한법의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가 2014년까지 적용되는 절세펀드다. 액면기준 3억원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15.4%의 분리과세가 적용되고, 액면기준 3억원 이하의 원금 금액에 대해서는 5.5%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또한 상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펀드 초기 설정일부터 예상 만기인 15년의 기간 동안 환매를 제한하고 있으나 설정 후 90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를 통해 현금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 베트남 유전펀드 만기, 안정적 성과 돋보여
한국운용의 유전 펀드에 대한 신뢰는 앞서 출시됐던 베트남 유전 펀드의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1일 설정한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1호' 펀드는 오는 1월 31일 만기일이 도래, 5년여 간의 운용을 마친다.
이 펀드의 설계 당시 연 7.5%(내부수익률기준)를 목표로 운용해왔으나 결산 시점인 1월 내부수익률은 13.62%로 설계 당시 보다 약 6% 가량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성과는 실제 석유 생산량이 펀드 설정 시점에 추정했던 것보다 초과된데다 유가 역시 상승한 데서 기인했다는 평가다.
한국운용 측은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1호' 펀드의 경우 설정 시점에 추정했던 예상 생산량보다 실제 개발 생산량이 초과생산 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해 낼 수 있었다"며 "베트남 유전펀드의 노하우가 이번 펀드에서도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다만 유전 펀드는 실제 유전 생산광구에서 발생하는 원유의 판매대금 중 일정액을 분배받는 권리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선물이나 주식으로 운용되는 특별자산들과 펀드의 성과 측정 평가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산의 특성을 잘 살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찬형 한국운용 사장은 "국가적으로도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는데다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차원에서도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투자 할 수 있는 기회를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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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