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지역의 헤지펀드가 올해 중국 경제의 급격한 경기둔화를 점치고 나서 주목된다.
글로벌 경제의 차기 성장 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 기업 이익은 물론이고 상품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및 홍콩 주식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크게 늘리는 한편 외환시장에서도 하락 베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수출 종목에 대해서도 신용부도스왑(CDS)를 통한 헤지를 강화하고 있다.
노스테르 캐피탈의 페드로 으 포로나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은 모래 위에 세워진 성(사상누각)”이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강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강한 소비가 전제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과 기업 및 은행의 재무건전성 문제도 경기 하강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 속에 12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플레이션 역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중국이 8.9%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매니저들은 올해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자블린 캐피탈의 빅토르 피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7%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신용 팽창을 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홍콩과 브라질, 러시아 증시에서 원자재 관련 종목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중국 고성장이 꺾이면서 일부 상품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구리의 경우 재고 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만큼 실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올해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상품 시장이 올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헤지펀드는 이미 지난해 중국 성장 둔화에 베팅, 쏠쏠한 투자수익을 올렸다. 일례로, 에클렉티카가 일본의 중국 수출기업 CDS 거래로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