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정치 테마주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잇따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 임원들은 주가 급등을 이용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포뱅크, 가비아, 이루온 등의 임원들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사이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인포뱅크의 나진석 전무는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7만6558주 가운데 1만1500주를 매각했다. 하종순 상무와 홍승표 이사도 지난 3~10일 각각 1만5000주와 4만1029주를 잇따라 매각했다.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 찾기에 분주했고, SNS관련주로 분류되면 단 몇분만에 상한가로 치솟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인포뱅크의 상승률은 11거래일동안 90% 수준에 달했다.
인포뱅크와 함께 SNS 테마주로 묶인 가비아 역시 임원진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종목이다. 가비아의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의 이선영 대표는 지난 3일과 6일 보유 중인 가비아 지분 41만4220주를 장내매도했다.이호복·원종홍 이사도 올해 들어 각각 16만6293주, 5만주를 팔았다. 가비아의 2대 주주인 서은경씨는 4만4129주를, 특별관계인인 홍융자씨는 16만4000주(1.21%)를 매도했다.
무선데이터망 구축 사업을 하는 이루온의 김성민 부사장도 회사 주식이 SNS 테마로 급등하자 지난 6일과 10일 연달아 1만6250주를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서비스하는 나우콤 역시 SNS테마에 편입되면서 7100원에서 1만 4050원까지 급등했다. 나우콤의 전 최대주주인 금양통신은 이같은 급등세를 이용해 보유지분을 팔았다. 금양통신은 보유주식이 3.0%(24만 6004주) 포인트 줄어든 2.5%(20만 7921주)라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로봇테마로 급등했던 유진로봇도 임원들의 차익실현이 잇따른 종목이다. 유진로봇의 이장원 상무, 박노식 이사, 김종현 이사는 최근 각각 5000주, 1만8000주, 5만5959주를 매각했다. 박성주 부사장도 보유 지분 13만959주 가운데 5만5000주를 매각했다.
유진로봇 주가는 지난 연말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에 회사 제품이 선정되는 등 기술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한달 사이 2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12월15일 안철수 테마주로 알려진 솔고바이오의 최형호 전무는 장내에서 보유주식 18만5528주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김영규 이사도 같은 달 12일 보유주식 18만5528주를 모두 장내에서 팔아 치웠다. 솔고바이오는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187.88% 오르며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종목이다.
지난해 12월14일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의 이광형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분 16만주를 전액 장내 매각했다. 같은 달 15일 EG의 계열사인 EG메탈 이인 대표도 EG의 주식 3000주를 시장에서 처분했다. EG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66.3% 이상 올랐으며 지난 4일 과도한 오름세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역시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구본철 상무는 지난해 12월16일 보유주식 2000주 중 10주만 남겨 놓고 1990주를 모두 장내 매각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522.37% 올랐으며 회전율 5736.59%로 역시 대표적인 테마주로 거론됐다.
이같은 특수관계자들의 차익실현에 대해 회사측의 공통적인 답은 "개인적인 사유로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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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