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지연 많아 계획보다 감소폭 확대전망
- 우미건설·극동건설 등 신규분양 전년比 축소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주택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반적인 일감 부족도 원인이지만, 주요 매출 창구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경향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기준 국내 56위인 우미건설은 올해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포함해 총 2245가구를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935가구 공급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올해 분양하는 사업장도 단 3개에 불과하다. 오는 3월 구미(720가구)를 시작으로 청주(490가구), 남양주(1035가구) 등에서 분양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공급만 기준으로 하면 물량이 지난해보다 1000가구가량 줄어들 전망이다”며 “도급사업의 문의는 많이 늘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공능력 기준 국내 37위인 극동건설도 올해 분양예정 물량을 지난해 4555가구보다 8% 감소한 4193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웅진그룹에 인수된 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잇따른 분양저조로 ‘미운오리’ 계열사로 전락한 상태다.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줄이는 등 재무적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향후 주택 분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 상태인 중견건설사들은 상황이 더욱 안 좋다. 벽산건설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규 분양물량이 지난해 1500가구보다 크게 줄어든 1000가구 미만을 준비 중이다.
또한 풍림산업은 부평과 남서울 등 재개발 사업장에서 2000가구가량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상반기 분양계획에서 사업 지체로 장기간 연기된 물량이다. 즉 올해 새롭게 공급하는 주택이 없는 셈이다.
이처럼 일반 분양과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사업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들 중견건설사의 올해 공급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더욱 축소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지난해 분양물량은 연초 계획대비 35%에 불과했다”며 “중견건설사들의 일감 부족 현상은 시장 위축과 함께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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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